일상과 생각

"우리는 너무 빠르게 달려왔다."

무루우욱 2020. 5. 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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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빠름과 느림의 정의는 매우 난해하다. 
우린 어린 시절부터 그저 빨리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자라왔다. 
고3시절 재수를 하게 되면 그것은 처음의 실패로 낙인 찍힌다. "대학"이라는 도전에 시간의 제한성을 걸어버려 우리는 제대로 된 선택보다는 "빠르게"에 매몰 되어버린다. 

나의 적성을 알아보고 진로를 탐색하여 학과를 알아보는 따위의 행위는 시간이 없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하여 다시 스피드 경쟁에 뛰어든다. 누구보다 빠르게 스펙을 쌓고 누구보다 빠르게 
졸업을 하여 어린 나이를 무기로 취업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 미친듯이 들소처럼 앞만 보고 빠르게 뛰는 것이 하나의 스펙이 된다. 그렇게 다행히도 취업을 하게 되어 상대적 우월감에 취해 있을 때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나는 행복한가" 

이제서야 그 중요한 물음을 나에게 던진다. 남들이 정해 놓고 기성세대가 판단하는 잣대에 나를 맞추며 빠르게 빠르게 잘 팔리는 기성상품이 된 내가 이제서야 물음을 던진다.

"나는 행복한가" 

그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다. 빠르게는 왔는데 제대로 왔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빠르게 달려와서
다시 돌아갈 수 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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