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은 미쳤다
일본의 벚꽃과 온천을 좋아해서 주로 봄과 겨울에만 일본을 다녀온다. 항상 온화한 기후나 한국의 겨울보다 따뜻한 일본여행이었다. 이번은 일본의 여름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나고야 한달살기를 결심했다.
하지만 역시나 일본의 여름은 혹독 그 자체였다. 일본의 대프리카로 불리는 나고야 에서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이 모든 것이 실수였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사실 일본에 도착하기 전까진 "얼마나 덥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한국도 여름엔 덥고 습함이 장난이 아니기에 일본의 더위도 비슷할 것이라 오판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 내릴 때 벌써 차원이 다른 더위와 습함이 엄습했다. 숨이 확 막히는 더위. 마치 한더위에 아스팔트를 걷는 느낌이었다.
나고야의 낮은 35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심할 땐 38도까지 올라가고 숲이나 자연이 별로 없는 나고야 특성상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아스팔트 위에서 뿜는 더위의 정도가 장난없다. 그냥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저녁에도 이 더위는 끝이 없다. 도시의 더위는 식지 않고 비가 살짝이라도 내리고 난 후에는 특유의 습함이 더 배가 된다.
저녁에 숙소에 들어오면 옷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 있고 잠깐이라도 편의점을 다녀와도 샤워를 한 듯 땀이 비오듯 흐른다. 여행하기에는 최악의 날씨라고 할 수 있다. 낮에는 해가 강렬해서 외출이 쉽지 않고 대도시인 나고야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쇼핑몰 . 백화점 정도다.
이 여름에 꼭 일본을 여행하고 싶다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 우선 내가 여행하는 동선 내에 더위를 식힐 만한 공간을 미리 찾아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백화점 처럼 특별하게 비용을 쓰지 않고 잠깐 더위를 빠르게 식힐 공간이 필수적이다. 해가 내려쬐는 한 낮에는 오랜 시간 걸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휴식은 필수적이다.
✔ 양산을 꼭 챙겨시길 추천드린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일본의 한낮 더위는 어마어마하다. 햇빛도 정말 강렬해서 양산은 필수적이다. 여름엔 비도 자주 오기때문에 양산 우산 겸용을 준비하면 유용할 듯 하다. 습함과 더위 때문에 땀으로 금방 선크림은 지워진다. 꼭 양산을 챙겨서 더위와 피부를 보호하시길 추천드린다.
✔ 맛집은 최대한 백화점에서 찾으시길 추천드린다. 일본은 백화점에 맛집들이 꽤 많다. 그리고 깔끔하고 여름엔 에어컨이 빵빵하니 이 곳만한 곳이 없다. 밖에서 맛집을 찾다가 지쳐서 여행일정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맛집은 최대한 쇼핑몰이나 백화점내에 있는 곳을 찾으시길 추천드린다.
그럼에도 여행은 늘 옳다.
미친듯이 더운 여름날의 나고야였지만 돌아보면 역시 여행은 늘 옳다. 한 낮의 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는게 일상이지만 그렇게 돌아와서 샤워 한번이면 다시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여행만이 주는 행복인 듯 싶다.
무더운 여름날의 나고야였지만 한달동안 수 많은 맛있는 맛집과 여러 카페들. 아름다운 나고야의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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